비 오는 봄날, 드디어 대구간송미술관에 가게 되었다. 따로 출발한 가족이 올 때까지 밖에서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간이 주는 힐링을 맘껏 누렸다. 입구의 커다란 나무기둥은 간송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한 배치였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읽는 인물전에서 간송을 처음 접하며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의 매력이나 가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간송의 업적에만 포커스를 두고 읽었던 것 같다. 그러한 간송의 그러한 노력 덕분에 한낱 지식조각으로만 접했던 예술작품을 실물로 보는 기분은 묘했다. 정선의 금강전도를 본 순간은 솔직히 그림사이즈에 놀랐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였다. 금강전도가 조선의 진경산수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외우기만 했었고 봉우리만 보였었는데 그림 속에는 계곡도 있고 절처럼 보이는 기와집과 웅장한 돌다리도 ..